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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자가 제품의 얼굴이라면, 인박스와 아웃박스는 그 단상자들을 안전하게 묶어 옮기는 힘입니다. 둘 다 골판지로 만들지만, 어떤 골(A골·B골·C골·E골)을 쓰느냐, 몇 겹으로 겹치느냐에 따라 강도와 단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글은 실무자가 인박스·아웃박스를 발주할 때 알아야 할 골판지 재질과 골 종류, 규격 선택, 전개도, 만드는 순서, 가격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1. 골판지 구성과 겹수
인박스와 아웃박스는 골판지로 만듭니다. 골판지는 바깥의 라이너(표면지)와 안쪽의 골심지(물결)로 이뤄집니다. 이 골심지를 몇 겹으로 겹치느냐가 강도의 첫 번째 기준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양면 골판지(3겹)로, 라이너 두 장 사이에 골 한 층을 넣은 것입니다. 여기에 골을 한 층 더 넣으면 이중양면(5겹)이 되어 압축강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더 무거운 것은 삼중(7겹)까지 갑니다. 인박스는 보통 3겹(양면), 아웃박스는 3겹에서 5겹(이중양면)을 씁니다.

2. 골(Flute) 종류를 단면으로 보기
골판지의 성격을 좌우하는 핵심이 골의 종류입니다. 골이 높을수록 완충과 적재에 강하고, 낮고 촘촘할수록 단단하고 인쇄가 잘 됩니다. 아래 단면 그림으로 보면 차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A골은 가장 높고 성깁니다. 두께가 약 4.5~5밀리미터로, 완충과 적재에 강해 아웃박스에 씁니다. C골은 중간으로 두께 약 3.5~4밀리미터, 일반 물류의 표준 아웃박스입니다. B골은 낮고 촘촘해 두께 약 2.5~3밀리미터로 단단하고, 소형 상자나 인박스에 좋습니다. E골은 얇고 매우 촘촘해 두께 약 1.1~1.5밀리미터로 표면이 평활해 인쇄가 잘 되어 소형 인박스에 씁니다. F골은 초박형으로 초소형·리테일 패키지에 씁니다.

3. 라이너와 강도 지표
같은 골이라도 라이너와 평량에 따라 강도가 달라집니다. 크라프트라이너(KLB·SK)는 천연 펄프 비율이 높아 강하고, 테스트라이너(재생)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경제적입니다. 라이너 평량이 120에서 220그램으로 올라갈수록 강도가 올라가고 무거워집니다.
강도는 세 가지 지표로 봅니다. ECT는 골판지 원단이 세로 눌림을 견디는 단면 압축강도, BCT는 완성된 박스가 적재 하중을 견디는 박스 압축강도, 파열강도(버스트)는 종이가 터지는 압력입니다. 아웃박스를 고를 때는 이 지표들을 규격으로 정해 발주하면 품질이 안정됩니다.

4. 인박스·아웃박스 규격 선택
이제 용도별로 무엇을 고를지 정리합니다. 인박스는 단상자를 묶는 중간 포장이라 강도 요구가 중간이고, 아웃박스는 적재 하중을 견뎌야 해서 강도가 핵심입니다.

인박스는 가볍고 인쇄가 필요하면 E골 양면, 조금 더 단단함이 필요하면 B골 양면을 씁니다. 아웃박스는 일반 물류면 C골이나 A골 양면, 무겁거나 높이 쌓거나 수출이면 이중양면(AB·BC골)으로 올립니다. 아웃박스는 골이 세로로 서게 제함해야 적재 압축에 강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5. 골판지 박스 전개도
인박스·아웃박스에서 가장 많이 쓰는 구조가 표준 A1형, 이른바 RSC입니다. 앞·옆·뒤·옆 네 면에 이음부(풀칠탭)가 붙고, 위아래에 각각 네 개의 플랩이 있어 맞닿아 닫힙니다. 플랩 사이의 홈을 슬롯이라고 합니다. 닫는 방법은 풀칠, 철심(스티치), 테이프가 있습니다.
이 밖에 위는 뚜껑이 별도인 반지형(HSC), 한쪽만 여는 부분개폐형(B1), 낮은 쟁반형인 사방접이 트레이(마스크팩 등), 뚜껑과 몸통이 분리된 천지형(세트·기프트)이 있습니다.

6. 골판지 박스 만드는 순서
골판지 박스는 다음 순서로 만들어집니다. 먼저 라이너와 골심지를 붙여 원단을 만드는 합지(코러게이터) 공정이 있고, 규격과 골 방향·겹수를 정한 뒤 목형(칼)을 준비합니다. 이어서 플렉소 방식으로 인쇄하고, 슬로터와 다이커팅으로 플랩·슬롯·접는선을 성형합니다. 그다음 풀칠이나 철심, 테이프로 이음부를 접합하고, 치수·인쇄·압축(BCT)을 검사해 팔레트로 출고합니다.
단상자가 옵셋 인쇄에 도무송으로 재단하는 것과 달리, 골판지 박스는 플렉소 인쇄와 슬로터·다이커팅으로 만든다는 점이 다릅니다.

7.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나
골판지 박스 단가는 단상자와 성격이 다릅니다. 단상자는 인쇄와 후가공이 단가를 좌우하지만, 골판지 박스는 원단, 즉 골과 겹수, 라이너 평량이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A골이나 이중양면처럼 원단이 많이 드는 사양일수록, 박스가 클수록 단가가 오릅니다.
개당 단가는 원단비에 인쇄·가공비, 접합비를 더하고, 목형(다이커팅 칼)과 인쇄판 같은 초기비를 수량으로 나눠 얹어 정해집니다. 목형은 한 번 만들어 재사용하므로 수량이 많을수록 개당 부담이 줄어듭니다.

여기서 실무 팁 하나가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A골이나 이중양면을 쓰면 단가가 크게 오릅니다. 적재 하중에 맞는 최소 사양을 압축시험으로 확인해 확정하고, 표준 규격과 단일 골로 통일하면 원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8. 정리
인박스와 아웃박스는 골판지로 만들고, 골 종류(A·B·C·E)와 겹수, 라이너로 강도가 정해집니다. 인박스는 E골·B골 양면으로 보호와 인쇄를, 아웃박스는 C골·A골에서 무거우면 이중양면으로 적재 압축강도를 확보합니다. 전개도는 표준 A1형(RSC)이 기본이고, 골판지 박스는 원단이 원가의 대부분이므로 과한 사양을 피하고 압축시험으로 최소 사양을 확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앞서 다룬 원칙대로 아웃박스는 골을 세로로 세워 제함하고, 안에 담는 제품은 뚜껑이 하늘을 향하도록 배열해 누액을 예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