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 충전·포장 불량 — 충전량·밀폐·표시·혼입·이물

20~22장에서 우리는 내용물, 곧 제품의 ‘속’에서 생기는 불량 — 파우더·유화·립무수의 크랙·분리·발한 — 을 짚었습니다. 이번 23장은 그 잘 만든 내용물을 용기에 담고 옷을 입혀 완제품으로 완성하는 마지막 구간, 곧 충전·포장에서 생기는 불량입니다. 10장에서 충전·포장을 ‘정확성·밀폐·위생·검사’라는 네 축으로 읽었는데, 충전·포장 불량은 대부분 그 네 축이 어긋난 자리에서 생깁니다.

이 구간의 불량에는 앞 장들과 다른 성격이 하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치명적이라는 점입니다. 공들여 만든 내용물도 여기서 캡 하나 헐거워지고, 착인 하나 잘못 찍히고, 라벨 한 장 섞이면 그 배치 전체의 가치가 무너집니다. 그리고 충전·포장은 소비자가 처음 만지는 접점이자 오염·불량이 끼어들 마지막 구간이라, 여기서 놓친 불량은 곧바로 소비자에게 갑니다. 특히 포장 현장에서 가장 자주 터지는 것이 착인오류와 구성품 누락(라벨미부착), 혼입 같은 유형인데, 이들은 사람 눈만으로는 다 걸러지지 않아 비전기와 중량선별기 같은 자동 검사로 잡아야 합니다(23-9). 이 장도 20~22장처럼 증상 → 유력 원인(4M로 펼침) → 대책의 틀로 짚고, 19장의 사고법(변화점 먼저·원인 검증·표준화)을 함께 적용합니다. (물을 함유한 제품의 미생물 이슈는 성격이 달라, 24장에서 따로 다룹니다.)

23-1. 충전·포장 불량의 지도 — 일곱 갈래와 공통 뿌리

충전·포장 불량은 크게 일곱 갈래입니다(그림 23-1). 첫째 충전량 편차 — 과충전·미충전으로 표시량을 못 지킵니다. 둘째 기포·넘침·액 흘림 — 담는 과정에서 거품이 갇히거나 흘러넘칩니다. 셋째 밀폐 불량·누액 — 캡이 헐겁거나 과하게 조여 새거나 마르거나 깨집니다. 넷째 표시·착인 불량 — 라벨이 삐뚤어지고, 제조번호·사용기한·착인(날짜·로트 각인)이 누락·오기됩니다. 다섯째 혼입 — 다른 배치·다른 자재·세트 구성이 섞입니다. 여섯째 포장 구성 불량 — 구성품 누락(빈 단상자·하면라벨·봉합라벨 미부착)·방향성 오류·세트 구성품 오투입입니다. 일곱째 이물 혼입 — 부속·환경·사람에서 이물이 들어옵니다.

이 일곱의 공통 뿌리는 몇 개로 수렴합니다 — 충전기(펌프·피스톤의 마모·설정, 그리고 온도), 탈포·노즐(되직한 제형의 기포, 노즐 위치·속도), 부속·토크(체결 토크, 부속 치수·청결), 인쇄·착인 설정(각인·잉크젯의 배치 값), 라인 클리어런스(전환 시 잔재 제거·자재 대조), 환경·작업자(청결·복장·보관·집중력), 검사기 신뢰성(비전기·중량선별기·중량계가 제대로 작동하는가)입니다. 충전·포장 불량을 만나면 이 뿌리에 증상을 대어 봅니다 — “양의 문제인가(충전기), 담김·표면 문제인가(탈포·노즐), 닫힘 문제인가(토크·부속), 표시·착인·섞임 문제인가(인쇄·라인 클리어런스), 개수·방향 문제인가(포장 구성), 이물인가?”

그리고 이 장 전체를 관통하는 첫 물음이 하나 있습니다(10장) — “앞 공정에서 넘어온 문제인가, 이 라인에서 생긴 문제인가?” 유화가 불안정하면 충전 중 분리가 보이고, 탈포가 덜 되면 충전량이 흔들립니다. 충전·포장 라인은 제품을 담는 곳이자 앞 공정을 되비추는 거울이므로, 원인을 라인에서만 찾으면 헛돈을 짚습니다. 한편 표시·착인과 포장 구성처럼 사람 손·눈에 기대는 불량은, 규율(23-11)과 함께 자동 검사 설비(23-9)로 인라인 전수 검사를 걸어야 확실히 줄어듭니다.

23-2. 충전량 편차 — 과충전·미충전

증상: 표시량보다 적게(미충전) 또는 많게(과충전) 담깁니다. 같은 라인인데 개체마다 양이 다르고, 배치 앞뒤로 충전량이 흘러갑니다. 미충전은 정량 미달로 법적·소비자 문제가 되고, 과충전은 원가 손실과 누액을 부릅니다.

유력 원인: 충전량의 첫 번째 뿌리는 충전기(펌프·피스톤)입니다. 정량 펌프·피스톤이 마모되거나 설정이 이탈하면 부피가 흔들립니다(10장). 두 번째는 온도입니다 — 점도가 온도에 민감한 제품은 같은 부피라도 온도가 다르면 무게가 달라집니다. 립스틱·유액·크림에서 ‘온도가 곧 충전량’입니다(10·15장). 세 번째는 점도·물성 변화로, 앞 공정에서 넘어온 점도 이상(21장)이나 벌크 대기 중 수분 증발이 충전량을 흔듭니다. 네 번째는 벌크의 불균일로, 침강·분리된 벌크를 재교반 없이 충전하면 배치 앞뒤가 달라집니다(10장). 다섯째는 측정·검사기 오류로, 틀어진 중량계로는 이상을 잡지 못합니다 — 검사기를 믿기 전에 검사기를 검사해야 합니다(10·14장). 또한 용기 편차로 인해 실제 들어간 량을 잘못 인식할수도 있습니다.

대책: 충전량은 초도검사와 주기 중량 체크로 잡습니다 — 라인 시작 시와 도중에 규정 간격으로 무게를 재고, 벗어나면 노즐·펌프를 재조정합니다(10장). 더 확실한 방법은 중량선별기(체크웨이어)로 전수 계량해 규격을 벗어난 것을 자동으로 걸러 내는 것입니다(23-9). 온도에 민감한 제품은 충전 점도에 맞춘 온도를 유지하고(식으면 점도가 오르고 무게가 달라짐), 벌크는 충전 전 재교반해 균질하게 만듭니다. 점도 이상이 보이면 이 라인이 아니라 앞 공정(유화·대기)까지 거슬러 원인을 찾습니다. 그리고 중량계·중량선별기는 주기적으로 교정해 판정의 기준 자체를 지킵니다. 충전량 편차의 절반은 ‘펌프냐 온도냐’로 좁혀지고, 나머지 절반은 ‘앞에서 넘어온 물성이냐’로 좁혀집니다. 용량을 측정할때에는 반드시 빈용기의 무게를 영접으로 잡아 실제 들어간 내용물의 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초자용기의 경우는 수동병일경우 용기편차가 크게 발생합니다.

23-3. 기포·넘침·액 흘림 — 담기는 과정의 불량

증상: 충전 중 거품이 일어 용기 속에 기포가 남거나, 내용물이 입구로 흘러넘치고(넘침), 충전 후 노즐 끝에 맺힌 내용물이 용기 겉면·입구로 흘러내립니다(액 흘림). 겉보기 불량이자, 입구가 더러워지면 다음 공정(조립)의 밀폐 불량으로 이어집니다.

유력 원인: 첫 번째는 탈포 부족입니다. 크림·젤처럼 되직한 제형은 기포가 갇히기 쉬워, 충전 전 탈포가 부족하면 용기 속에 기포가 남습니다(8·10장). 두 번째는 충전 속도 과다로, 너무 빨리 쏘면 거품이 일고 튀어 넘칩니다. 세 번째는 노즐 부적입니다 — 노즐 내경·높이·위치가 맞지 않으면 공기를 말아 넣거나 액을 흘립니다(8장의 노즐 원리와 같은 맥락). 네 번째는 끊김(cut-off) 불량으로, 충전 종료 시 내용물이 깔끔히 끊기지 않고 노즐 끝에 맺혀 흘러내립니다. 다섯째는 충전 위치·높이로, 입구에서 멀거나 높게 부으면 튀고 묻습니다.

대책: 기포·넘침은 탈포와 노즐·속도로 다스립니다. 되직한 제형은 충전 전 진공 탈포로 기포를 빼고(8·10장), 충전 속도를 낮추며, 노즐은 내경·높이·위치를 제형에 맞게 조정하고 끝맺음(석백·컷오프)을 관리해 액 흘림을 줄입니다. 노즐 높이를 낮춰 액면 가까이에서 부으면 튐과 거품이 줄고, 종료 시 살짝 빨아들이면(석백) 맺힘이 줄어듭니다. 무엇보다 입구를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다음 공정을 위한 배려입니다 — 입구에 내용물이 묻으면 캡·펌프 조립에서 오염과 밀폐 불량을 부릅니다(10장). 기포가 앞 공정(탈포)에서 넘어온 것인지, 이 라인의 속도·노즐 문제인지를 먼저 가릅니다.

23-4. 밀폐 불량·누액 — 닫힘의 불량

증상: 캡이 헐거워 내용물이 새거나 마르고, 공기·수분이 들어옵니다. 반대로 너무 세게 조여(과토크) 캡이 깨지거나 소비자가 열지 못합니다. 펌프가 초기 토출이 안 되거나, 스포이드가 정량을 못 빨아올리거나, 마스카라·아이라이너의 와이퍼가 브러시를 제대로 훑지 못하기도 합니다. 유통 중 새는 누액은 클레임으로 직결됩니다.

유력 원인: 밀폐의 첫 번째 뿌리는 체결 토크입니다. 나사식 캡은 토크 설정이 낮으면 헐겁고 높으면 깨집니다(과토크). 두 번째는 부속 치수·품질 편차로, 협력사에서 입고된 캡·개스킷·와이퍼의 치수가 흔들리면 같은 토크에도 밀폐가 달라집니다(10·13장). 세 번째는 입구 오염으로, 앞 단계 액 흘림·넘침으로 입구에 내용물이 묻으면 개스킷이 제대로 밀착하지 못합니다(23-3). 네 번째는 조립 부적으로, 압입식 캡의 삽입 깊이·걸림 부족, 펌프의 프라이밍 불량, 와이퍼 자리 이탈입니다. 다섯째는 용기·부속의 변형으로, 과토크·열·눌림으로 변형되면 밀폐가 깨집니다.

대책: 밀폐는 토크와 부속으로 지킵니다. 나사식 캡은 체결 토크를 정해 관리하고, 압입식은 삽입 깊이·걸림을 확인합니다(10장). 부속은 입고 검사로 치수·외관·청결을 확인하고(13장), 조립 직전까지 이물이 앉지 않게 보관합니다. 입구는 충전 단계에서 깨끗이 유지해 개스킷이 밀착하게 합니다. 조립 후에는 밀폐·누액 검사로 새는 곳이 없는지, 펌프 초기 토출·스포이드 정량·와이퍼 훑음이 정상인지 확인합니다(10장). 누액은 대개 ‘토크냐 부속이냐 입구 오염이냐’의 세 갈래로 좁혀지므로, 그 순서로 되짚습니다.

23-5. 표시·착인 불량 — 라벨·제조번호·사용기한·착인

증상: 라벨이 삐뚤어지거나 기포가 생기거나 겹쳐 붙습니다. 인쇄가 번지거나 흐려 판독이 안 됩니다. 특히 착인(날짜·로트 각인)이 아예 안 찍히거나(누락), 다른 배치 값이나 존재하지 않는 날짜(‘2월 30일’)가 찍히고(오기), 번지거나 흐리거나 지워지고, 위치를 벗어나 판독이 안 되며, 두 번 찍히기도(이중 착인) 합니다. 제조번호·사용기한이 어긋나면 추적 자체가 무너집니다.

유력 원인: 표시·착인 불량의 첫 번째 뿌리는 인쇄·착인 설정입니다 — 각인·잉크젯의 배치 값(제조번호·사용기한)을 잘못 입력하거나, 이전 배치 값을 그대로 두면 오기가 됩니다. 유효기간을 제조일 기준 24·26·30개월이나 3년으로 계산할 때 말일이 어긋나 ‘2월 30일’ 같은 날짜가 찍히는 사고가 특히 2·4·6월에 잦습니다(23-11). 두 번째는 인쇄·착인 상태로, 잉크·헤드·각인 압력·건조가 부적이면 번지거나 흐리거나 지워집니다. 세 번째는 라벨러(부착) 문제로, 위치·장력·정전기 탓에 삐뚤어지거나 기포가 생깁니다. 네 번째는 자재 혼입으로, 비슷하게 생긴 다른 제품의 라벨·단상자가 섞여 붙습니다(23-6). 다섯째는 검증 부재로, 착인·표기가 맞는지 라인에서 확인하지 않으면 그대로 흘러갑니다.

대책: 표시·착인은 설정과 검증으로 지킵니다. 가변 정보(제조번호·사용기한·착인)는 인쇄 직후 첫 제품에서 해당 배치 값이 정확히 찍혔는지를 확인하고(10장), 비전기로 착인 유무·판독(OCR/OCV)·위치와 라벨 위치·정오를 전수 검사합니다(23-9). 라벨러는 위치·장력·대전방지를 조정하고, 자재는 시작 전 대조(자재 확인)로 다른 제품 인쇄물이 섞이지 않게 합니다. 이 항목이 특히 무거운 이유는, 착인이 누락되거나 다른 배치 값이 찍히면 추적이 무너지고 회수 대응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15장). 표시·착인 불량은 ‘외관’이 아니라 추적성과 법 준수의 문제로 다뤄야 합니다.

23-6. 혼입 — 가장 무거운 불량

증상: 한 배치에 다른 배치의 벌크·용기가 섞이거나, 다른 제품의 라벨·단상자가 붙거나, 세트 상품의 구성품·설명서가 뒤바뀝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 검사에서 놓치기 쉽고, 한 번 나면 배치 전체를 의심해야 하는 가장 무거운 불량입니다.

유력 원인: 혼입의 뿌리는 품목교체의 실패입니다. 한 제품(배치)을 끝내고 다음을 시작할 때 이전 배치의 잔재 — 벌크·용기·라벨·단상자·인쇄/착인 설정·리젝트 통 — 가 남아 있으면 그것이 곧 혼입입니다(10·16장). 특히 라벨·단상자 같은 인쇄물은 비슷하게 생겨 섞이기 쉽습니다. 두 번째는 자재 대조 누락으로, 새 작업에 맞는 자재만 라인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세 번째는 표시 없는 벌크·반제품으로, 표시 없는 통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이 배치 혼입의 전형적 시작입니다(10장). 네 번째는 리젝트 관리 실패로, 걸러낸 불량이 정상 라인에 다시 섞여 듭니다(10장).

대책: 혼입은 오직 라인 클리어런스로만 막습니다(10·16장). 품목교체 때마다 이전 품목의 잔재·자재가 하나도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기록·서명하고, 새 작업 자재를 대조합니다. 벌크·반제품에는 제품명·배치번호·제조일·상태를 반드시 표시하고(10장), 리젝트품은 별도 구역에 격리해 재유입을 막습니다. 여기에 비전기의 문자·바코드 대조를 걸면 다른 제품의 라벨·단상자가 섞였을 때 자동으로 잡아냅니다(23-9). 유사한 품목을 생산할때는 인접라인이 아니라 한칸 띄워서 라인계획에 반영하고, 선작업을 하더라도 라인근처가 아닌 구획된 장소에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혼입은 ‘무엇을 했는가’보다 ‘무엇이 남아 있지 않은가’를 확인하는 규율로 막힙니다 — 라벨 한 장, 캡 하나가 남지 않았는지가 배치의 운명을 가릅니다.

23-7. 이물 혼입 — 섞여 들어온 것들

증상: 내용물이나 용기 안에 먼지·모발·섬유, 부속 조각, 검은 점, 다른 색 알갱이가 보입니다. 액상 제품 속 이물은 특히 눈에 띄고, 소비자에게 가면 곧 클레임이 됩니다.

유력 원인: 이물은 어디서 들어왔는가로 나눕니다(16장). 부속·자재 — 협력사에서 입고된 캡·용기·도포구에 붙은 먼지·조각, 단상자 종이 가루입니다. 환경 — 공기 중 먼지, 벌레, 분체 비산(옆 라인의 파우더·펄)입니다. 사람 — 모발·섬유·피부 각질, 장신구 조각입니다. 설비 — 충전 노즐·컨베이어의 마모 조각, 세척되지 않은 잔류물입니다. 앞 공정 — 여과·자석을 거치지 않은 내용물 자체의 이물입니다(5·20장).

대책: 이물은 거르고·막고·검사한다로 대응합니다. 부속은 입고 검사와 청결 보관으로 관리하고(13장), 조립 직전까지 이물이 앉지 않게 덮어 둡니다. 환경은 청정도·집진·석션·방충으로 잡고(16장), 특히 옆 라인의 분체 비산을 막습니다. 작업자 위생(복장·모자·장갑)으로 모발·섬유를 막고, 설비는 마모·잔류를 점검합니다. 라인에서는 인라인 이물 검사(비전·이물 검출), 필요시 금속검출기로 걸러 내고(10·23-9장), 액상은 충전 전 여과를 확인합니다. 이물은 ‘발견해 골라내는 것’보다 애초에 들어올 길을 막는 것이 원칙입니다(16장).

23-8. 포장 구성·조립 불량 — 구성품 누락·방향성·세트 오투입

증상: 포장(2차 포장·조립) 현장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구성품 누락 — 용기를 안 넣은 빈 단상자, 하면라벨(바닥 라벨) 미부착, 봉합라벨(개봉방지 씰) 미부착, 설명서·사은품·부속 누락입니다. 방향성 오류 — 용기·라벨·펌프·구성품이 뒤집히거나 반대로 들어갑니다. 세트 오투입 — 세트, 팔레트 구성품을 2개 투입(하나 중복·다른 하나 누락)하거나, 다른 구성품을 넣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 사람 눈으로 100% 걸러 내기 어렵고, 그대로 나가면 곧 클레임·회수가 됩니다.

유력 원인: 첫 번째 뿌리는 수작업 의존과 집중력 저하입니다. 단순 반복 작업에서 순간의 방심이 누락·중복을 부릅니다. 두 번째는 자재를 미리 접어 두거나 미리 꺼내 둠으로, 단상자·라벨을 미리 준비해 두면 개수 착오와 다른 자재 혼입이 생깁니다(23-11). 세 번째는 방향 가이드(지그) 부재로, 방향을 강제하는 치구가 없으면 뒤집힌 채로 들어갑니다. 네 번째는 세트 수량·구성 확인 부재로, 구성과 수량을 대조하지 않으면 2개 투입·누락이 그대로 흘러갑니다. 다섯째는 하면·봉합 라벨 공정의 사각지대로, 바닥·밀봉부는 작업자 시야에서 벗어나 누락이 잦습니다. 여섯째는 라인 정지·교대 후 누락으로, 흐름이 끊긴 뒤 재개될 때 한두 공정을 건너뜁니다. 일곱째는 검사 부재로, 무게·비전 검사를 걸지 않으면 이 불량들은 그대로 통과합니다.

대책: 이 유형은 자동 검사와 지그등으로 막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23-9). 중량선별기(체크웨이어)로 전수 계량하면 빈 단상자·구성품 누락(무게 미달)과 세트 2개 투입(무게 초과)을 무게만으로 걸러 냅니다 — 눈에 안 보이는 개수 문제를 무게가 잡습니다. 비전기로는 하면·봉합 라벨의 유무·위치, 용기·구성품의 방향성, 라벨 문자·바코드를 전수 검사합니다. 여기에 방향 지그를 두어 잘못된 방향이면 아예 들어가지 않게 하고, 세트는 구성·수량을 마스터로 등록해 저울 카운팅이나 셀 방식으로 확인합니다. 규율로는 단상자·라벨을 미리 접거나 꺼내 두지 않고(23-11), 라인 정지·교대 후에는 첫 제품을 다시 확인하며, 라인 클리어런스와 자재 대조(23-6)를 지킵니다. 요컨대 포장 구성 불량은 ‘사람 눈’에만 기대지 말고 무게와 이미지의 두 그물을 라인에 함께 걸어야 합니다.

23-9. 자동 검사로 잡는다 — 비전기와 중량선별기

앞의 표시·착인·혼입·포장 구성 불량은 사람 눈만으로는 전수로 잡을 수 없습니다. 라인은 빠르게 흐르고, 작업자는 피로해지며, 표본 검사는 놓친 것을 걸러 주지 못합니다(15장). 그래서 현장 개선의 핵심은 인라인 전수 자동 검사 — 곧 비전기(머신비전)와 중량선별기(체크웨이어) 두 설비입니다(그림 23-9). 이 둘은 보는 방식이 달라 서로를 보완합니다.

비전기 — ‘보이는 것’을 카메라로 본다. 비전기는 카메라와 조명으로 제품 표면을 촬영해 기준(마스터)과 대조합니다. 잡아내는 항목은 착인 유무·판독(OCR/OCV)·위치, 라벨 유무·위치·삐뚤어짐(하면·봉합 라벨 포함), 바코드·문자 대조(다른 제품·다른 배치 인쇄물 혼입), 방향성(캡·펌프·용기·구성품의 방향), 그리고 외관(색·스크래치·눌림)입니다. 미리 정상 제품으로 마스터를 등록(티칭)해 두고, 불일치가 나오면 자동으로 리젝트합니다. 표시·착인·방향·혼입처럼 ‘눈으로 보이는’ 불량은 비전기의 몫입니다.

중량선별기 — ‘무게로’ 전수 계량한다. 중량선별기는 흐르는 제품을 하나하나 저울에 올려, 규격 무게를 벗어나면 밀어냅니다(리젝트). 잡아내는 항목은 빈 단상자(용기 미투입 → 무게 미달), 구성품 누락(설명서·부속·용기 하나 빠짐 → 무게 미달), 세트 2개 투입(중복 → 무게 초과), 그리고 충전량 미달·과다입니다. 눈에는 멀쩡해 보여도 개수가 틀리면 무게가 틀리므로, 빈 상자와 세트 오투입처럼 비전이 놓치기 쉬운 개수 문제를 무게가 잡습니다.

둘은 상호보완입니다. 무게가 같아도 표시·방향이 틀린 것은 비전이, 겉보기엔 같아도 개수가 틀린 것(빈 상자·2개 투입)은 무게가 잡습니다. 그래서 두 설비를 라인에 함께 두면 표시·착인·방향·혼입·구성품 누락·세트 오투입·충전량까지 대부분의 포장 불량을 인라인 전수로 걸러 낼 수 있습니다. 사람 검사(표본·피로)에 기대던 것을 기계 전수로 바꾸는 것 — 이것이 재작업과 시장 유출을 함께 줄이는 가장 확실한 개선입니다.

다만 자동 검사도 관리해야 작동합니다. 첫째, 마스터·기준을 정확히 등록·티칭합니다(기준이 틀리면 검사도 틀립니다). 둘째, 리젝트품을 확실히 격리해 정상 라인 재유입을 막습니다(10장). 셋째, 검사기 자체를 주기적으로 검증·교정합니다 — 표준 시료(양품·불량 견본)를 흘려 제대로 걸러 내는지 확인하는 ‘검사기를 먼저 검사’가 원칙입니다. 넷째, 제품 전환 시 프로그램(레시피)을 함께 전환·확인합니다(이전 제품 기준으로 검사하면 무의미하므로, 라인 클리어런스와 한 몸입니다, 23-6). 다섯째, 리젝트율을 추세로 모니터링해, 갑자기 리젝트가 늘면 앞 공정·자재의 이상 신호로 읽습니다(19장). 자동 검사는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규율(23-11)에 전수 검사의 눈을 더해 주는 장치입니다.

23-10. 예방 관리 — 충전·포장 불량을 미리 막는 수치와 습관

충전·포장 불량도 대부분 10장의 관리 수치와 습관을 지키면 애초에 줄어듭니다(그림 23-10). ‘예방으로의 전환'(19장)을 충전·포장 현장의 언어로 정리합니다.

충전량: 라인 시작 시 초도검사, 도중 주기적인 중량 체크, 온도 민감 제품은 충전 온도 유지(‘온도=충전량’), 충전 전 벌크 재교반, 중량계 정기 교정(10·14·15장). 담김: 되직한 제형 진공 탈포, 충전 속도·노즐(내경/높이/위치)·석백 관리, 입구 청결 유지(8·10장). 밀폐: 나사식 체결 토크 관리·압입식 삽입 깊이 확인, 부속 입고 검사, 조립 후 밀폐/누액·펌프 토출·스포이드·와이퍼 확인(10·13장). 표시·착인: 첫 제품 착인 확인(제조번호·사용기한·’2월 30일’ 주의)·비전기 판독/대조·자재 대조(10·15장). 포장 구성: 중량선별기(빈 단상자·구성품 누락·세트 2개 투입)·비전기(하면/봉합 라벨·방향성)·방향 지그·세트 마스터·미리 접지/꺼내지 않기. 혼입: 전환 시 라인 클리어런스(잔재 제거·기록·서명)·벌크/반제품 표시·리젝트 격리(10·16장). 이물: 부속 청결 보관·집진/석션/방충·작업자 위생·인라인 이물/금속 검사(16장). 자동 검사: 비전기·중량선별기 마스터 등록·리젝트 격리·전환 시 레시피 확인·리젝트율 추세 관리(23-9). 검사기: 비전기·중량선별기·중량계의 기능 점검과 교정(‘검사기를 믿기 전에 검사기를 검사’).

이 수치와 습관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10장에서 이미 강조한 기본입니다. 불량 사례를 외우기보다 정확성·밀폐·위생·검사의 네 축을 매 배치 되풀이해 지키는 것이 가장 값싼 트러블슈팅입니다. 

23-11. 트러블슈팅 요약 — 증상에서 대책까지 한눈에

이 장의 불량을 19장의 사고법으로 한 장에 정리합니다(그림 23-12). 현장에서 충전·포장 불량을 만나면, 이 표를 따라 증상 → 유력 원인 → 대책을 짚되, 반드시 ‘무엇이 달라졌는가(변화점)’를 먼저 묻고(자재 로트·충전 온도·토크 설정·착인 값·작업자·전환 직후), 원인을 껐다 켜 검증한 뒤 표준으로 굳힙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충전량이면 충전기(펌프·온도)·점도·재교반·중량선별기를, 기포·넘침이면 탈포·속도·노즐·입구를, 밀폐·누액이면 토크·부속·입구 오염을, 표시·착인이면 착인 값·비전기·자재 대조를, 혼입이면 라인 클리어런스·표시·비전 대조를, 포장 구성이면 중량선별기·비전기·방향 지그·세트 마스터를, 이물이면 부속·환경·사람·인라인 검사를 되짚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앞서, ‘앞 공정에서 넘어온 문제인가, 이 라인에서 생긴 문제인가’를 먼저 가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충전·포장은 제품의 꼴을 완성하고 소비자에게 건네는 마지막 손길입니다. 앞의 제조공정이 제품의 속을 만들었다면, 이 구간의 규율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정확성·밀폐·위생·검사를 매 배치 되풀이해 지켜내는 성실함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실함이 무너진 자리에서 충전량 편차·누액·착인 오류·혼입·구성품 누락·이물이 시작됩니다. 사람의 규율(23-11)에 비전기·중량선별기의 전수 검사(23-9)를 더하면, 그 성실함을 기계가 뒷받침해 줍니다. 다음 24장에서는 물을 함유한 제품에서 가장 무겁게 다뤄야 할 안전의 문제 — 미생물 이슈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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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배우는 화장품 생산기술 메이크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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