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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케어는 제가 생각하기에 스킨케어에서 가장 만들기 까다로운 제품입니다. 이유가 분명합니다. 다른 제품은 “잘 만들었나”를 외관과 안정성으로 판단하지만, 선케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차단지수(SPF·PA)라는 숫자로 판단받고, 그 숫자가 처방만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같은 처방으로 만들어도 자외선차단제를 얼마나 고르게 분산했느냐, 유화를 얼마나 균일하게 했느냐에 따라 SPF가 달라집니다. 서문에서 “배치마다 SPF가 흔들리는 문제”를 꺼냈는데, 그 답이 이 장에 있습니다.
선케어는 기능성 화장품이라 표시하는 SPF·PA는 인체적용시험으로 확정됩니다. 공장의 일은 그 확정된 지수가 나오도록 매 배치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재현이 어렵습니다. 자외선차단제, 특히 무기 차단제는 뭉치는 성질이 있어서, 분산이 조금만 부실해도 SPF가 뚝 떨어집니다. 이 장에서는 예시 처방과 단계별 공정을 따라가며, 유기·무기 자외선차단제의 분산과 유화, 그리고 무엇보다 SPF 편차를 어떻게 잡는지를 다룹니다.
16.1 선케어라는 제품 — 두 종류의 자외선차단제
선케어는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을 막는 제품입니다. 자외선차단제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유기(화학)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 등으로 바꿔 내보내는 성분입니다. 오일에 녹는 성질이라 유상에 완전히 녹여 씁니다. 여러 종류를 조합해 UVB와 UVA를 함께 막습니다. 무기(물리)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산란시키는 분체로,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가 대표입니다. 이들은 녹는 것이 아니라 분산되는 원료여서, 얼마나 곱게 흩뜨리느냐가 성능을 좌우합니다.
많은 제품이 이 둘을 함께 씁니다. 유기로 흡수하고 무기로 반사해 차단 범위와 지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이 둘은 다루는 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유기는 “완전히 녹이는” 문제이고, 무기는 “고르게 분산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모두 SPF에 직결됩니다.
16.2 SPF·PA의 의미 — 생산이 지수를 만든다
SPF는 주로 UVB(홍반을 일으키는 자외선)를 얼마나 막는지, PA는 UVA(피부 노화와 관련된 자외선)를 얼마나 막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소비자에게는 숫자와 플러스 기호로 표시되지만, 생산자가 알아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 지수가 “피부 위에 균일한 차단막이 만들어질 때”의 성능이라는 점입니다.
차단막이 균일하려면 자외선차단제가 제품 안에 고르게 퍼져 있어야 하고, 그것이 피부에 발렸을 때 얇고 고른 막을 이뤄야 합니다. 그래서 무기 차단제가 뭉쳐 있거나 유기 차단제가 석출되어 있으면, 처방상 차단제 양은 같아도 실제 막은 성글어져 SPF가 떨어집니다. 즉 SPF는 처방이 절반, 생산(분산·유화의 균일성)이 절반을 만듭니다. 표시 지수는 인체적용시험으로 확정하지만, 공장은 그 시험에 통과한 상태를 매 배치 똑같이 재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케어 생산의 본질입니다.
16.3 예시 처방 — 유기·무기 혼합 O/W 선크림
아래는 설명을 위한 대표 예시이며, 실제 함량·원료·지수는 처방과 시험에 따릅니다.
| 상 | 원료(예) | 역할 | 예시 함량(%) |
|---|---|---|---|
| C(분산상) | 티타늄디옥사이드(표면처리) | 무기 차단(산란) | 6 |
| C | 징크옥사이드(표면처리) | 무기 차단(UVA) | 8 |
| C | 분산제·오일 | 분산 매질 | 적정 |
| B(유상) | 유기 자외선차단제(UVB·UVA용 조합) | 흡수 차단 | 12 |
| B | 유화제 | 유화 | 3 |
| B | 세테아릴알코올 | 보조유화 | 1.5 |
| B | 에스터 오일·다이메티콘 | 사용감 | 6 |
| A(수상) | 정제수 | 기제 | to 100 |
| A | 글리세린·부틸렌글라이콜 | 보습 | 8 |
| A | 다이소듐이디티에이 | 킬레이트 | 0.05 |
| A | 내전해질 점증제(또는 액상 점증제) | 점증 | 적정 |
| D(중화) | 중화제 | pH·점도 | 적정(q.s.) |
| E(후첨) | 방부제·향 | 방부·부향 | 적정 |
눈여겨볼 점. 무기 차단제(C)는 별도의 분산상으로 먼저 갈아 두고, 유기 차단제(B)는 유상에 녹입니다. 점증제는 징크옥사이드 등의 영향을 견디는 내전해질 계열을 골랐습니다. 차단제 총량이 높아 유상 비중이 큰 것도 선케어의 특징입니다.
16.4 제조 공정 — 작업자가 따라 하는 순서
온도·시간·밀링 조건은 대표 예시이며, 반드시 작업표준서를 따릅니다. 선케어 공정의 핵심은 “분산”과 “균일한 유화”입니다.
- 준비·확인. 배치기록서·계량 원료(적합 라벨 포함), 유화기·분산(밀링) 설비를 점검합니다. 주의: 무기 분체는 분진이 날리므로 계량·투입 시 집진·보호에 유의합니다.
- 무기 차단제 분산(프리믹스·밀링). 티타늄디옥사이드·징크옥사이드를 분산제·오일에 넣어 균일하게 분산하고, 필요하면 밀링(비드밀 등)으로 응집을 풀어 곱게 만듭니다. 주의: 이 분산 정도가 곧 SPF입니다. 뭉친 덩어리가 남으면 차단막이 성글어져 지수가 떨어집니다. 밀링 시간·조건을 표준으로 고정합니다.
- 유상(B) 준비. 유상 탱크에 유기 자외선차단제·유화제·오일을 넣고 규정 온도로 데워 유기 차단제를 완전히 녹입니다. 여기에 분산상(C)을 합류시켜 균일하게 만듭니다. 주의: 유기 차단제가 덜 녹으면 식은 뒤 석출되어 결정·거칢·SPF 손실이 됩니다. 완전 용해를 확인합니다. 과열은 피합니다.
- 수상(A) 준비·가열. 정제수에 킬레이트·보습제·점증제를 준비하고 규정 온도로 데웁니다. 주의: 점증제는 무기 차단제·전해질의 영향을 견디는 계열인지 확인합니다.
- 유화. 수상과 유상(분산상 포함)의 온도를 맞춰 호모믹서로 균일하게 유화합니다. 주의: 분산·유화의 균질도가 SPF의 균일성을 만듭니다. 균일하지 않으면 같은 배치 안에서도 부위별 지수가 달라집니다.
- 중화·냉각. 중화로 pH·점도를 잡고 규정 냉각 프로파일로 식힙니다. 주의: 징크옥사이드는 pH를 올리거나 점증제와 반응해 점도를 변화(과증점·겔화)시킬 수 있습니다. 내전해질 점증제와 pH 관리로 대응합니다.
- 후첨. 규정 온도로 식으면 방부·향을 넣습니다.
- 반제품 검사·SPF 모니터. 외관·pH·점도·비중을 검사하고, 필요 시 실험실 시험(in vitro 등)으로 차단 성능을 모니터하며, 대표 시료를 확보합니다. 주의: 배치 균질도와 분산 상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표시 지수의 확정은 인체적용시험이지만, 공정 모니터로 편차를 관리합니다.
- 배치 라벨·이송·충전. 합격 반제품에 배치 내용물 라벨을 즉시 붙이고 충전으로 넘깁니다. 주의: 무기 분산 제품은 시간이 지나며 침강할 수 있으니 이송·충전 중 균일도를 유지합니다.
16.5 자외선차단제 분산·유화의 핵심
선케어 품질의 뿌리는 분산입니다. 무기 차단제는 아주 미세한 분체라 서로 뭉치려는 성질이 강한데, 뭉쳐 있으면 그 부분은 자외선을 제대로 못 막아 SPF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표면처리된 분체(분산이 잘 되게 코팅한 것)를 쓰고, 분산제를 함께 넣고, 밀링으로 응집을 풀어 곱게 흩뜨립니다. 저는 선케어에서 “분산이 곧 SPF”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분산을 대충 하면 차단제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지수가 안 나옵니다.
유기 차단제는 반대로 “완전 용해”가 핵심입니다. 유상에 완전히 녹아 있어야 균일한 막을 이루는데, 덜 녹거나 식으면서 석출되면 결정이 생겨 거칠어지고 그만큼 차단이 성글어집니다. 그래서 유기 차단제는 충분한 온도에서 완전히 녹이고, 냉각 중 석출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징크옥사이드는 특별히 조심할 원료입니다. 이 원료는 반응성이 있어 제형의 pH를 올리거나, 카보머 같은 점증제와 만나 점도를 크게 바꾸거나(과증점·겔화), 유화를 불안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징크옥사이드가 든 처방은 표면처리 원료를 쓰고, 내전해질 점증제를 쓰고, pH를 관리하는 등 궁합을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16.6 SPF 편차 관리 — 선케어 생산의 핵심 과제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SPF 편차입니다. 왜 배치마다, 라인마다 SPF가 흔들릴까요. 원인은 대부분 균일성에 있습니다.
첫째, 분산 정도의 편차입니다. 배치마다 밀링·분산이 다르면 무기 차단제의 뭉침 정도가 달라져 SPF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밀링 시간·조건을 표준으로 고정하고 매번 같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대책입니다. 둘째, 유화·혼합의 균질도입니다. 유화가 균일하지 않으면 같은 탱크 안에서도 위아래·부위별로 차단제 농도가 달라집니다. 호모믹서 조건과 이송·충전 중 균일도 유지가 중요합니다. 셋째, 침강입니다. 무기 차단제는 무거워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수 있어, 반제품 보관·이송·충전 동안 균일도가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넷째, 충전·도포량입니다. 실제 차단 성능은 얼마나 발리느냐(도포량)에도 좌우되는데, 이건 제품 사용의 문제지만 생산 측에서는 충전량과 제형의 발림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뒷받침합니다.
편차를 줄이는 실무를 모으면 이렇습니다. 분산·밀링 조건을 표준화해 매 배치 같은 분산 상태를 만들고, 유화·이송·충전에서 균질도를 유지하며, 반제품의 균일도(필요 시 실험실 시험으로 차단 성능)를 모니터하고, 침강이 우려되면 이송·충전 직전 재교반으로 균일도를 회복합니다. 표시 지수는 인체적용시험으로 확정된 값이므로, 공장은 “그 시험 통과 상태와 같은 분산·균질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저는 선케어 생산에서 “SPF는 시험실이 아니라 밀링기와 유화탱크에서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16.7 불량의 회생과 폐기 판단
| 상태 | 살릴 수 있나 | 조치 |
|---|---|---|
| 무기 분산 불량(뭉침·거칢) | 경우에 따라 | 재분산·재밀링 시도, 균질도 회복 후 재확인 |
| 유기 차단제 석출(결정·거칢) | 경우에 따라 | 재가온해 완전 재용해 후 냉각, 석출 원인 규명 |
| 침강으로 상·하 불균일 | 대체로 가능 | 이송·충전 전 재교반으로 균일화 |
| 징크옥사이드로 과증점·겔화 | 경우에 따라 | 점증제·pH 재검토, 경미하면 조정, 심하면 폐기 |
| SPF 모니터 미달·편차 큼 | 원인별 | 분산·균질도 원인 규명, 공정 재현 실패 시 품질 판단 |
| 변취·미생물·분리 심함 | 불가(폐기) | 폐기 |
무기 분산 불량이나 침강은 재분산·재교반으로 회복되는 수가 많고, 유기 석출은 재가온으로 다시 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단 성능(SPF) 자체가 재현되지 않는 경우는 단순 외관 문제가 아니라 제품의 본질 문제이므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면 무리하게 출하하지 않고 품질과 함께 판단합니다. 선케어는 “겉은 멀쩡한데 지수가 안 나오는” 불량이 가능한 제품이라, 외관만 보고 넘겨서는 안 됩니다. 회생 시에도 소량 확인·품질 협의·재검사 절차를 지킵니다.
16.8 현장 트러블슈팅과 주의점
| 증상 | 흔한 원인 | 조치·예방 |
|---|---|---|
| 배치마다 SPF가 흔들린다 | 분산·밀링 편차, 유화 균질도 | 밀링·분산 조건 표준화, 균질도 관리, 모니터 |
| 제품이 거칠다/알갱이 | 무기 뭉침, 유기 석출 | 재분산·재밀링, 유기 완전 용해·재가온 |
| 상·하 색·농도가 다르다 | 무기 차단제 침강 | 충전 전 재교반, 현탁·점도 확보 |
| 점도가 갑자기 오르거나 겔화 | 징크옥사이드 반응, 점증제 부적합 | 내전해질 점증제, 표면처리 원료, pH 관리 |
| 유화가 불안정·분리 | 고유상·차단제 부하, 유화 부실 | 유화제·유화 조건 재점검, 온도 맞춤 |
| 백탁·백뜸(화이트캐스트 과함) | 무기 과다·분산 불량 | 분산 개선(성능은 처방·개발과 협의) |
| 내수성 불량(물에 씻김) | 내수 처방·공정 재현 실패 | 내수성 시험·공정 조건 확인 |
경험에서 나온 주의점입니다. 첫째, 분산이 곧 SPF다. 밀링·분산 조건을 표준으로 고정하고 매 배치 같게 하십시오. 둘째, 유기 차단제는 완전히 녹여라. 석출되면 거칠고 지수가 떨어집니다. 셋째, 무기 차단제는 가라앉는다. 충전 전 재교반으로 균일도를 잡으십시오. 넷째, 징크옥사이드는 점도·pH를 흔든다. 내전해질 점증제와 표면처리 원료, pH 관리로 대응하십시오. 다섯째, 겉만 보지 마라. 선케어는 외관이 멀쩡해도 지수가 안 나올 수 있으니, 분산·균질도를 함께 확인하십시오. 여섯째, SPF는 밀링기와 유화탱크에서 결정된다. 시험실 숫자를 탓하기 전에 공정의 재현성부터 보십시오.
16.9 정리하며
이 장에서 기억하실 것은 이렇습니다. 첫째, 선케어의 SPF·PA는 처방만이 아니라 생산의 균일성(분산·유화)이 함께 만드는 지수이며, 표시값은 인체적용시험으로 확정되지만 공장은 그 상태를 매 배치 재현해야 합니다. 둘째, 무기 차단제는 분산(밀링·표면처리·분산제)이 곧 SPF이고, 유기 차단제는 완전 용해가 핵심이며, 징크옥사이드는 pH·점도 궁합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셋째, SPF 편차는 분산·유화 균질도·침강·충전에서 오므로, 밀링 조건 표준화와 균질도 유지·모니터로 관리하는 것이 선케어 생산의 핵심 과제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형태부터 다른 제품, 시트마스크와 팩으로 넘어갑니다. 부직포·하이드로겔·바이오셀룰로오스 시트에 함침액을 어떻게 만들어 적시고, 개별 포장하며, 그 안에서 미생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 시트마스크·팩 생산의 실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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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