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스킨이나 토너는 신입에게 “쉬운 제품”으로 통합니다. 크림처럼 유화할 것도 없고, 그냥 물에 원료를 녹여 맑게 만들면 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 맑은 제품에서 진땀을 뺀 적이 더 많습니다. 이유는 하나, 맑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크림은 원래 불투명해서 웬만한 흠은 묻히지만, 투명한 스킨은 아주 미세한 흐림이나 티끌 하나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어제까지 맑던 스킨이 오늘 아침 뿌옇게 흐려져 있다” — 서문에서 꺼낸 이 질문이 바로 이 장의 주제입니다.
3부의 첫 제품군 공정으로 가용화를 먼저 다루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가용화는 공정 자체는 단순하지만, 투명도라는 외줄을 타는 일이라 방심하면 백탁(뿌옇게 흐려짐)으로 배치를 통째로 잡습니다. 이 장에서는 스킨·토너·미스트·부스터 같은 투명 수계 제품을, 예시 처방과 단계별 공정을 따라가며 공장에서 어떻게 맑게, 그리고 흐려지지 않게 만드는지, 그리고 흐려졌을 때 어떻게 살리는지를 다룹니다.
11.1 가용화란 무엇인가 — 유화와 무엇이 다른가
가용화는 소량의 기름 성분(향이나 오일)을 물에 투명하게 녹여 넣는 기술입니다. 5장에서 본 유화가 기름을 물속에 “우유처럼 뿌옇게” 흩뜨리는 것이라면, 가용화는 기름을 물속에 “맑게” 감춰 넣는 것입니다. 같은 물+기름의 문제인데 결과가 왜 이렇게 다를까요.
핵심은 기름방울의 크기입니다. 유화 입자는 빛을 산란시킬 만큼 커서 뿌옇게 보이지만, 가용화는 계면활성제(가용화제)가 만드는 아주 작은 미셀 속에 기름을 가둬 입자가 빛의 파장보다 작아지므로 투명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가용화에는 물을 아주 좋아하는 고HLB 가용화제(예: 경화피마자유 유도체, 폴리소르베이트 계열 등)를 쓰고, 녹이려는 기름의 양은 소량이어야 합니다. 기름이 많아지면 미셀이 감당하지 못해 뿌옇게 흐려집니다. 이것이 백탁의 근본 원리입니다.
생산자가 기억할 것은 이렇습니다. 가용화는 “가용화제와 기름의 균형” 위에 서 있다. 이 균형이 깨지는 모든 일 — 기름이 많거나, 가용화제가 부족하거나, 온도가 틀어지거나 — 이 백탁으로 나타납니다.
11.2 스킨·토너·미스트·부스터의 성격
이 제품군은 대체로 저점도의 맑은 수계 액상입니다. 정제수에 보습제, 소량의 수용성 활성, 향, 그리고 그 향을 녹여 줄 가용화제가 들어갑니다. 제품에 따라 에탄올이 들어가기도 합니다(옛 스킨류, 미스트 등).
공정이 단순한 만큼, 품질의 승부는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투명도(맑은가, 흐려지지 않는가)와 청징(이물·기포 없이 깨끗한가)입니다. 미스트라면 여기에 분사 상태(노즐이 막히지 않고 곱게 뿌려지는가)가 더해지고, 부스터·에센스토너처럼 활성이 고농축인 경우엔 활성 안정성(3장)이 함께 걸립니다. 겉보기엔 “물 같은 제품”이지만, 이 몇 가지가 어긋나면 바로 클레임이 됩니다.
11.3 예시 처방 — 대표적인 가용화 토너
공정을 이야기하기 전에, 실제로 어떤 원료가 어떤 역할로 들어가는지 예시 처방으로 그림을 잡아 두겠습니다. 아래는 설명을 위한 대표 예시이며, 실제 함량과 원료는 처방에 따라 다릅니다. 그대로 쓰는 값이 아니라 “이런 골격”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 상 | 원료(예) | 역할 | 예시 함량(%) |
|---|---|---|---|
| A(수상) | 정제수 | 기제 | to 100 (약 88) |
| A | 글리세린 | 보습 | 4.0 |
| A | 부틸렌글라이콜 | 보습·방부 보조 | 3.0 |
| A | 베타인 | 보습 | 1.0 |
| A | 판테놀 | 활성(진정) | 0.2 |
| A | 알란토인 | 활성(진정) | 0.1 |
| A | 다이소듐이디티에이 | 킬레이트 | 0.02 |
| A |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1% 프리믹스) | 보습 | 1.0 |
| B(가용화 프리믹스) | 가용화제(PEG-40 경화피마자유 등) | 향 가용화 | 0.5 |
| B | 향 | 부향 | 0.1 |
| C(후첨) | 1,2-헥산다이올·카프릴릴글라이콜 등 | 방부 | 1.0 |
| C | pH 조절제(시트르산/소듐시트레이트) | pH | 적정(q.s.) |
여기서 미리 눈여겨볼 점 두 가지. 첫째, 기름 성분이라고는 향 0.1%가 거의 전부일 만큼 소량이고, 그것을 녹이려 가용화제 0.5%가 짝으로 들어갑니다. 이 향과 가용화제의 비율이 이 제품의 생명입니다. 둘째, 방부와 향·pH 조절은 후첨(C)으로 뒤에 들어갑니다. 이유는 앞 장들에서 설명한 그대로입니다.
11.4 제조 공정 — 작업자가 따라 하는 순서
이제 위 처방을 실제로 만드는 순서입니다. 온도·시간 등의 숫자는 대표 예시이며, 반드시 해당 제품의 작업표준서(배치기록서)에 적힌 값을 따릅니다. 이 절은 “순서와 이유, 그리고 각 단계에서 조심할 것”을 몸에 익히기 위한 것입니다.

- 준비·확인. 배치기록서를 확인하고, 계량된 원료가 처방·로트·무게가 맞는지, 적합 라벨이 붙었는지 확인합니다(10장). 탱크·교반기·필터가 깨끗한지 점검합니다. 주의: 앞 배치 잔류물이 남은 탱크는 백탁·이물의 원인입니다. 세척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 수상(A) 제조. 정제수를 계량해 탱크에 받고, EDTA·보습제·수용성 활성을 순서대로 넣어 녹입니다. 히알루론산은 미리 물에 풀어 둔 프리믹스로 넣습니다. 필요하면 약하게 가온(예: 30~40℃)해 용해를 돕습니다. 주의: 완전히 녹았는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판테놀·알란토인 같은 활성은 과한 열을 피합니다. 안 녹은 원료가 남으면 뒤에서 이물이 됩니다.
- 가용화 프리믹스(B) 제조. 별도의 깨끗한 용기에 가용화제를 넣고 향을 넣어, 맑고 균일한 농축액이 될 때까지 충분히 섞습니다. 주의: 향과 가용화제의 비율을 처방대로 지킵니다. 이 프리믹스 자체가 맑아야 합니다. 프리믹스가 탁하면 본 제품은 반드시 백탁이 납니다. 향은 반드시 가용화제와 먼저 섞습니다(물에 직접 넣지 않습니다).
- 프리믹스 투입·가용화. 수상(A)을 교반하면서, 프리믹스(B)를 가늘게, 천천히 투입합니다. 투입 후 전체가 맑고 균일해질 때까지 저어 줍니다. 주의: 한꺼번에 왈칵 부으면 그 자리에서 향이 뭉쳐 백탁이 납니다. 반드시 “천천히, 교반 중인 물에” 넣습니다. 세게 오래 저으면 미세 기포가 잔뜩 생겨 탁해 보이니, 공기를 말아 넣지 않게 젓습니다.
- pH 조절. pH를 측정하고, 조절제로 목표 pH(예: 5.0~6.0)에 소량씩 맞춥니다. 반제품을 표준 온도로 맞춘 뒤 측정합니다(8장). 주의: 조절제는 소량씩 나눠 넣고 그때마다 다시 측정합니다. 한꺼번에 넣으면 목표를 넘겨(오버슛) 되돌리게 됩니다.
- 후첨(C). 방부제와, 쓰는 경우 에탄올 등 남은 원료를 넣고 균일하게 섞습니다. 주의: 에탄올은 저온에서·밀폐로 다뤄 증발 손실과 화재를 막습니다. 방부제는 수상에 고루 퍼지게 충분히 섞습니다.
- 여과·청징. 완성된 액을 필터에 통과시켜 이물을 걸러 내고, 기포가 있으면 정치하거나 탈포해 맑게 만듭니다. 주의: 필터가 막히거나 이물이 많이 걸리면 앞 공정(용해·세척·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 반제품 검사. 외관(투명도·이물), pH, 비중, 필요 시 도수(에탄올)를 확인하고, 저온 안정성 확인용 샘플을 따로 보관합니다(28장). 주의: 지금 맑다고 끝이 아닙니다. 저온에서 흐려지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 대상으로 남깁니다.
- 배치 라벨·이송·충전. 합격한 반제품에 배치 내용물 라벨을 즉시 붙이고(10장), 충전으로 넘깁니다. 주의: 라벨은 이 배치를 만든 직후 바로 붙입니다. 몰아서 붙이면 오부착이 납니다.
11.5 백탁을 막는 법 — 원인을 알면 예방이 보인다
백탁은 이 제품군 최대의 적이고, 원인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원인별로 예방책을 정리합니다.
| 백탁 원인 | 왜 생기나 | 예방·대책 |
|---|---|---|
| 가용화제 부족 | 향·오일 대비 가용화제가 모자라 미셀이 감당 못 함 | 가용화제와 향의 비율을 처방대로, 향 증량 시 가용화제도 함께 |
| 투입 순서·프리믹스 미실시 | 향이 물에 직접 닿아 뭉침 | 향+가용화제 프리믹스 후 물에 천천히 투입 |
| 투입 온도 부적절 | 온도가 안 맞아 가용화가 덜 됨 | 처방이 정한 온도에서 투입, 균일 교반 |
| 물 경도(전해질) | 정제수에 경도 성분이 남아 흐림 유발 | 정제수 품질 관리(경도·전도도), 20장 |
| 저온 노출 | 온도가 내려가면 향·오일이 석출(클라우드 포인트) | 저온 안정성 시험으로 확인, 가용화제 여유 |
| 향 과다 | 감당 범위를 넘는 향 | 부향률을 처방 범위 내로 |
이 표에서 생산자가 특히 새길 것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향을 늘리면 가용화제도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향을 조금 더 넣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향만 늘리면, 가용화제가 그만큼을 못 감당해 백탁이 납니다. 향과 가용화제는 한 쌍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저온입니다. 만들 때는 맑았는데 창고나 배송 중 추운 곳을 지나며 뿌옇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투명 제품은 반드시 저온에 두는 시험(저온 안정성)으로 흐려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28장).
11.6 백탁이 생겼다면 — 회생(리워크)과 폐기 판단
아무리 조심해도 배치가 뿌예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무턱대고 버리지도, 무턱대고 살리지도 않습니다. 백탁은 원인에 따라 살릴 수 있는 것과 못 살리는 것이 갈리기 때문에, 손대기 전에 원인부터 잡는 것이 순서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보류입니다. 뿌예진 반제품은 그대로 충전으로 넘기지 말고 홀드(보류) 라벨을 붙여 세워 둡니다. 그리고 원인을 진단합니다. 온도 테스트(살짝 데워 보고, 식혀 보기)로 온도성 백탁인지 보고, pH와 정제수 상태, 배치기록서(프리믹스를 했는지, 향과 가용화제 비율이 맞는지)를 확인합니다. 진단이 회생의 절반입니다.
원인별로 살리는 법은 이렇게 갈립니다.
| 원인 | 살릴 수 있나 | 조치 |
|---|---|---|
| 온도(과열·과냉으로 흐림) | 대체로 가능(가역) | 맑아지는 온도로 되돌림(식히거나 상온으로 데움) |
| 가용화제 부족 | 대체로 가능 | 가용화제를 소량씩 보충하며 맑아질 때까지 교반 |
| 프리믹스 미실시로 향 뭉침 | 가능한 편 | 가용화제 보충 + 충분한 교반으로 재가용화 |
| 물 경도·전해질 | 어려움 | 킬레이트·가용화제로 시도하나 회생 어려운 경우 많음 |
| 미생물 오염 | 불가(폐기) | 살리지 않고 폐기, 오염원 규명 |
온도 때문이면 대개 되살아납니다. 가장 흔하고 가장 쉽게 살리는 경우입니다. 너무 뜨거워 흐려졌다면 맑아지는 온도까지 식히고, 너무 차가워 향·오일이 석출돼 흐려졌다면 상온으로 살살 데우면 다시 맑아집니다. 그래서 백탁을 만나면 먼저 반제품을 정상 온도로 되돌려 놓고 맑아지는지 지켜보는 것이 첫 조치입니다.
가용화제 부족이면 가용화제를 더 넣어 살립니다. 이것이 처방·공정성 백탁의 대표적인 회생법입니다. 가용화제를(필요하면 소량의 캐리어와 함께) 따로 프리믹스해서, 교반 중인 반제품에 조금씩 나눠 넣으며 맑아질 때까지 맞춥니다. 절대 한 번에 왈칵 넣지 말고, 소량 투입 → 맑아짐 확인 → 다시 소량, 이렇게 접근합니다. 프리믹스를 빼먹어 향이 뭉친 경우도 결국 가용화제를 보충하며 충분히 저어 미셀에 다시 잡히게 하면 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 경도·전해질 때문이면 살리기가 까다롭고, 미생물 때문이면 절대 살리지 않고 폐기합니다. 뒤엣것은 특히 중요합니다. “뿌옇다”를 무조건 가용화 문제로만 보면 안 됩니다. 미생물 번식으로 인한 탁도일 수 있는데, 이것을 가용화제로 “맑게 보이게” 만들어 넘기는 것은 오염된 제품을 출하하는 최악의 행위입니다.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반복되면 반드시 미생물 검사로 오염을 배제한 뒤에 회생을 판단해야 합니다.
회생을 결정했다면 절차는 이렇습니다. 첫째, 반제품을 한 컵 떠서 비커에서 먼저 고쳐 보는 소량 벤치 테스트를 합니다. 가용화제를 얼마나 더 넣어야 맑아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저온에서도 다시 흐려지지 않는지까지 확인합니다. 전체 탱크에 바로 붓는 것이 아니라, 벤치에서 검증된 양만 본 배치에 적용합니다. 둘째, 원료를 더 넣으면 총량·함량·사용감이 바뀌므로, 허용 범위 안인지 QA·개발과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셋째, 고친 뒤 외관·pH·저온 안정성을 다시 확인하고 합격해야 다음 공정으로 넘깁니다.
마지막은 폐기 판단입니다. 살리는 비용이 폐기 비용보다 커지거나, 고쳐도 규격을 벗어나거나, 저온에서 또 흐려진다면 미련 없이 폐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억지로 살려 출하했다가 시장에서 다시 흐려지면 회수가 되어 손실이 훨씬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인을 못 찾은 채 “그냥 가용화제 더 넣어 맑게” 만드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반드시 원인을 규명해 다음 배치의 공정을 고쳐야 같은 백탁을 되풀이하지 않습니다. 회생은 이번 배치를 구하는 일이고, 원인 규명은 다음 배치를 구하는 일입니다.
11.7 여과와 청징 — 맑은 제품은 티끌 하나도 보인다
투명 제품에서는 아주 작은 이물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크림이라면 묻혔을 미세한 티끌, 안 녹은 원료 조각, 섬유 부스러기가 맑은 스킨에서는 둥둥 떠 보입니다. 그래서 가용화 제품에는 여과가 사실상 필수입니다.
제조가 끝난 액을 필터에 통과시켜 이물을 걸러 내고, 맑고 깨끗한 상태(청징)로 만듭니다. 필터의 눈 크기는 제품과 이물 상황에 맞게 고르되, 너무 촘촘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너무 성기면 이물이 통과하니 적절히 정합니다. 여과와 함께 기포도 빼 줍니다. 앞서 말한 교반 기포가 남아 있으면 충전 시 액면이 출렁이고 외관이 탁해 보이므로, 정치(가만히 두어 기포가 빠지게)하거나 필요 시 탈포합니다.
여기서 예방 관점의 조언 하나. 여과는 이물을 걸러 주지만, 여과에만 기대면 안 됩니다. 애초에 이물이 안 들어오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원료를 완전히 녹이고(10장), 탱크·배관·용기를 깨끗이 관리하고, 작업 환경의 먼지를 줄이는 것이 여과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여과에서 이물이 계속 많이 걸린다면, 그것은 앞 공정 어딘가가 지저분하다는 신호입니다.
11.8 온도와 투명도 — 맑음은 온도에 걸려 있다
가용화는 온도에 민감합니다. 비이온 가용화제는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물과의 친화력을 잃어 뿌옇게 흐려지고(클라우드 포인트), 반대로 온도가 너무 낮아지면 향·오일이 미셀에서 빠져나와 석출되며 흐려집니다. 즉 투명함이 유지되는 온도 창이 있고, 그 밖으로 나가면 백탁이 납니다.
그래서 공장에서는 두 가지를 챙깁니다. 첫째, 제조·충전 온도를 처방이 정한 범위로 관리합니다. 둘째, 완제품이 겪을 온도 범위를 시험으로 확인합니다. 특히 저온입니다. 겨울철 물류창고나 배송 트럭은 상당히 추워질 수 있어, 그 온도에서 흐려지지 않는지를 저온 안정성 시험으로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여름에 개발·생산된 제품이 겨울 배송을 거치며 뿌옇게 변해 클레임이 된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만들 때 맑다고 끝이 아니라, 사계절을 견디는지가 진짜 품질입니다.
11.9 미스트·에탄올 함유 제품의 현장 주의점
같은 가용화 제품이라도 미스트와 에탄올 함유 제품은 공장에서 별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스트는 분사가 생명입니다. 노즐이 아주 가늘어서, 안 녹은 미세 입자나 이물이 있으면 분사 노즐이 막히거나 분사가 거칠어집니다. 그래서 미스트는 여과를 특히 철저히 하고, 점도가 낮은 만큼 이물·기포 관리에 더 신경 씁니다. 충전 후 실제로 곱게 분사되는지 분사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에탄올 함유 제품은 안전과 손실 두 가지를 챙깁니다. 에탄올은 인화성이라 취급·보관에 방폭과 화기 관리가 필요합니다(계량실·제조실 환기와 화기 엄금). 또 에탄올은 잘 휘발하므로, 뚜껑을 열어 둔 채 오래 두거나 뜨거울 때 다루면 함량이 줄어 배치마다 조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에탄올은 저온에서, 밀폐 상태로, 필요한 시점에 넣고, 제조·충전 중 증발 손실을 줄이도록 관리합니다.
11.10 현장 트러블슈팅과 주의점
가용화 제품에서 자주 만나는 문제와 대응입니다.
| 증상 | 흔한 원인 | 조치·예방 |
|---|---|---|
| 제조 직후부터 뿌옇다 | 가용화제 부족, 프리믹스 안 함, 투입 순서·온도 | 향+가용화제 프리믹스, 비율·온도 처방 준수, (회생) 11.6 |
| 만들 땐 맑다 시간·저온에 흐려진다 | 저온 석출(클라우드 포인트), 가용화제 여유 부족 | 저온 안정성 시험, 가용화제 여유 확보(28장) |
| 향 늘렸더니 백탁 | 가용화제는 그대로 향만 증량 | 향·가용화제 비율 함께 조정 |
| 맑은데 티끌·부유물이 보인다 | 원료 미용해, 이물 유입, 여과 부족 | 완전 용해 확인(10장), 여과 강화, 탱크·환경 청결 |
| 표면·내부에 기포가 많다 | 과도한 교반, 공기 혼입 | 저전단 교반, 정치·탈포 후 충전 |
| 미스트 분사가 막히거나 거칠다 | 이물·미세입자, 여과 부족 | 여과 철저, 분사 상태 검사 |
| 배치마다 향·도수가 다르다 | 에탄올·향 증발 손실 | 저온·밀폐 투입, 증발 관리 |
| 물 때문에 흐리다 | 정제수 경도·전도도 이상 | 정제수 품질 확인(20장) |
경험에서 나온 주의점을 덧붙입니다. 첫째, 향과 가용화제는 한 쌍이다. 향을 손대면 가용화제도 함께 봐야 백탁을 피합니다. 둘째, 향은 프리믹스로 넣어라. 물에 직접 부으면 그 자리에서 뭉칩니다. 셋째, 백탁은 원인부터 보고 살려라. 온도성이면 온도로 되돌리고, 가용화제 부족이면 소량씩 보충하되, 미생물성이면 반드시 폐기입니다. 넷째, 맑음은 사계절을 견뎌야 진짜다. 특히 저온에서 흐려지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다섯째, 여과에만 기대지 마라. 이물은 애초에 안 들어오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여섯째, 에탄올은 불과 증발을 함께 조심하라. 안전(방폭·화기)과 품질(함량 유지)이 둘 다 걸립니다.
11.11 정리하며
이 장에서 기억하실 것은 이렇습니다. 첫째, 가용화는 소량의 향·오일을 미셀에 가둬 투명하게 녹이는 기술이고, 그 투명함은 가용화제와 기름의 균형 위에 서 있어 균형이 깨지면 백탁이 납니다. 둘째, 공장에서 맑게 뽑는 열쇠는 향+가용화제 프리믹스와 온도·비율 관리이며, 백탁이 나더라도 원인(온도·가용화제·물·미생물)을 진단해 온도 회복이나 가용화제 보충으로 살리되, 벤치 테스트·승인·재검사를 거치고 미생물성은 폐기합니다. 셋째, 맑은 제품은 이물과 온도에 정직하므로 여과·청징을 철저히 하고, 특히 저온 안정성으로 사계절을 견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장부터는 이 책의 중심, 유화 공정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O/W 유화, 곧 로션입니다. 12장에서 예시 처방과 함께 수상·유상의 온도와 투입 순서, 호모믹서 운전, 냉각 프로파일까지 로션 유화의 실제를 작업 순서대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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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장: 10장. 칭량과 수상·유상 준비, 정제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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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