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주제: 화장품 안정성 시험(경시 시험). 장기·가속·가혹·개봉 후 안정성의 종류, 시험 설계와 평가 항목, 생산 로트·계속 안정성, 가속 시험 해석의 한계, 변경 후 재시험, 안정성 챔버 관리까지 공장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목차
출하할 때 완벽했던 크림이 석 달 뒤 반품 박스로 돌아온 적이 있다. 뚜껑을 열어 보니 표면에 기름이 살짝 배어 나와 있었고, 향도 출하 때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출하 검사 결과는 모두 적합이었다. 그 제품은 만든 날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해 결국 소비자가 알아차릴 만큼 달라진 것이다.
화장품은 만든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한다. 유화 입자는 천천히 합쳐지고, 향은 날아가거나 변하고, 활성 성분은 분해되고, 용기와 내용물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안정성 시험은 이 변화를 미리 확인해서, 제품이 사용기한이 끝날 때까지 품질을 유지하는지 증명하는 일이다. 경시 시험이라는 말도 현장에서 함께 쓰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를 관찰한다는 뜻이다.
처방을 확정하는 단계의 안정성 시험은 주로 연구소가 맡는다. 그런데 공장에 있으면 안정성은 연구소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실험실 시료와 양산 제품은 같은 처방이라도 다르게 변할 수 있고, 원료나 설비나 공정이 바뀔 때마다 안정성은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 장에서는 안정성 시험의 종류와 설계, 평가 방법, 그리고 공장이 운영해야 하는 생산 로트 안정성과 변경 관리까지 공장 입장에서 정리한다.
28.1 안정성 시험이란 무엇인가 — 시간을 앞당겨 보는 일
안정성 시험의 목적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제품이 사용기한 동안 품질을 유지하는지 확인한다. 둘째, 어떤 보관 조건에서 무엇이 먼저 변하는지 알아낸다. 셋째, 그 결과를 근거로 사용기한과 보관 방법을 정한다.
|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 | 대표 현상 | 소비자가 느끼는 모습 |
|---|---|---|
| 물리적 변화 | 유화 분리, 점도 변화, 결정 석출, 침강, 겔 붕괴 | 물이나 기름이 배어남, 묽어지거나 굳음, 알갱이 |
| 화학적 변화 | 산화, 가수분해, 활성 성분 분해, pH 변화 | 색 변함, 냄새 변함, 효능 감소 |
| 미생물적 변화 | 방부력 저하, 미생물 증식 | 곰팡이, 이취, 변색 |
| 용기와의 상호작용 | 흡착, 투과, 용출, 변형 | 무게 감소, 향 약화, 용기 변형 |
| 관능적 변화 | 향 변화, 사용감 변화 | 바를 때 느낌이 달라짐 |
용기와 내용물의 상호작용은 원료와 용기 입고를 다루면서 자세히 이야기했으니, 이 장에서는 그 시험을 안정성 시험 안에서 어떻게 함께 설계하는지에 집중한다.
안정성 시험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나온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 사용기한을 3년으로 정하려면 원칙적으로 3년 동안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온도와 습도를 높여 변화를 앞당겨 보는 가속 시험과, 극단 조건에서 약점을 찾는 가혹 시험을 함께 쓴다. 다만 앞당겨 본 결과는 어디까지나 추정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이 부분은 뒤에서 따로 다룬다.
28.2 안정성 시험의 종류 — 장기, 가속, 가혹, 개봉 후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안정성시험 가이드라인이 기본 틀이 된다. 시험 종류와 일반적인 조건을 예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시험 종류 | 목적 | 조건 예시 | 기간·시점 예시 |
|---|---|---|---|
| 장기보존시험 | 실제 유통 조건에서 사용기한 동안 품질 유지 확인 | 25±2℃, 60±5% RH (제품 특성에 따라 냉장 등) | 6개월 이상, 사용기한까지. 0·3·6·9·12·18·24·36개월 |
| 가속시험 | 장기 조건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변화 속도를 앞당겨 예측 | 40±2℃, 75±5% RH | 6개월 이상. 0·1·2·3·6개월 |
| 가혹시험 | 극단 조건에서 분해 경향과 약점 파악 | 고온·저온 반복(온도 사이클), 빛 노출, 진동·충격 | 제품 특성에 따라 설정 |
| 개봉 후 안정성시험 | 소비자가 개봉하고 사용하는 동안 품질 유지 확인 | 실제 사용 조건을 모사해 개봉·사용 반복 | 개봉 후 사용기간(PAO) 설정 근거 |
로트 수는 가이드라인에서 장기·가속 시험 모두 3로트 이상을 권장한다. 로트 하나로만 보면 그 로트가 우연히 좋았거나 나빴던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실제로 많이 쓰는 보조 조건도 있다.
| 보조 조건 | 방법 예시 | 무엇을 보는가 |
|---|---|---|
| 저온 보관 | 4~5℃ 보관 | 결정 석출, 점도 상승, 탁도 |
| 동결·해동 반복 | -10~-5℃와 실온(또는 40℃)을 하루 단위로 반복 | 유화 파괴, 결정, 겔 구조 붕괴 |
| 고온 단기 | 45~50℃ 단기간 | 빠른 분리 경향, 향 변화 |
| 광 노출 | 창가 또는 광 안정성 챔버 | 변색, 향 변화, 광분해 |
| 원심분리 | 예: 3,000rpm 30분 | 빠른 분리 선별 |
동결·해동 반복은 겨울철 물류를 생각하면 꼭 해야 한다. 한겨울 트럭 짐칸이나 창고는 영하로 떨어지고, 매장에 들어가면 다시 따뜻해진다. 이 반복을 견디지 못하는 유화 제품은 겨울 한 철 만에 분리 클레임을 만든다. 수출 제품이라면 운송 경로의 기후도 고려해야 한다. 동남아시아로 가는 제품은 고온다습 조건을, 북쪽 지역으로 가는 제품은 저온 조건을 더 엄격하게 봐야 한다.
28.3 시험 설계 — 무엇을, 어떤 용기에, 언제 볼 것인가
안정성 시험은 설계가 절반이다. 시험을 시작한 뒤에 설계가 잘못된 것을 알면, 다시 시작하는 데 또 몇 달이 걸린다.
| 설계 항목 | 결정할 내용 | 현장 포인트 |
|---|---|---|
| 시료 로트 | 어떤 규모로 만든 로트인가 | 실험실 로트, 시험 생산 로트, 양산 로트를 구분 |
| 용기 | 어떤 용기에 담는가 | 실제 판매 용기가 원칙, 대조군으로 유리 용기 |
| 포장 상태 | 단상자까지 포함하는가 | 광 영향을 볼 때는 실제 포장 상태가 의미 있다 |
| 보관 자세 | 정립, 도립 | 도립 보관은 마개 부위 누액·변형 확인 |
| 조건 | 장기, 가속, 저온, 사이클, 광 | 판매 지역과 유통 경로 고려 |
| 시점 | 언제 꺼내 평가하는가 | 시작 전에 전체 일정표를 만든다 |
| 시료 수량 | 시점별·항목별 필요량 | 부족하면 중간에 시험이 끊긴다 |
| 평가 항목과 기준 | 무엇을 재고 어디까지 허용하는가 | 시험 시작 전에 확정 |
시료 수량 계산은 생각보다 자주 틀린다. 시점이 9번이고, 시점마다 외관·pH·점도·미생물·함량을 보고, 조건이 4개라면 필요한 시료는 금방 수십 개에서 백 개가 넘어간다. 여기에 재시험용 여유분과 개봉 후 시험용까지 더해야 한다. 나는 시험 계획서를 만들 때 조건별·시점별로 표를 그려 필요한 개수를 칸마다 적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1년쯤 지났을 때 꺼낼 시료가 없어서 시험이 중단되는 일이 생긴다.
시료는 한 번 꺼내 평가한 것을 다시 넣지 않는다. 뚜껑을 연 시료는 이미 다른 조건을 겪은 것이기 때문이다. 시점마다 새 시료를 꺼내 평가하고, 평가한 시료는 따로 관리하거나 폐기한다.
대조 시료도 중요하다. 같은 로트를 냉장 상태로 보관해 두면, 각 시점에서 시험 시료와 비교할 기준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표준 견본도 변하기 때문에, 시험 시작 시점과 같은 상태에 가장 가까운 기준으로 냉장 보관 시료를 쓰는 공장이 많다. 다만 냉장 보관이 오히려 결정이나 점도 변화를 일으키는 제품도 있으니, 제품 특성에 맞게 정해야 한다.
28.4 평가 항목과 판정 — 무엇이 얼마나 변하면 실패인가
안정성 시험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정할지를 정하지 않은 채 시험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점마다 “조금 변한 것 같은데 괜찮은 것 같다”는 애매한 판정이 쌓이고, 1년 뒤에는 아무 결론도 낼 수 없다.
| 평가 항목 | 확인 내용 | 판정 기준 예시 |
|---|---|---|
| 외관 | 분리, 침전, 석출, 변색, 표면 변화 | 대조 시료와 비교해 분리·석출 없을 것, 색 변화 허용 범위 |
| 향 | 향 강도·종류 변화, 이취 | 대조 시료와 비교해 이취 없을 것 |
| pH | 산도 변화 | 초기값 대비 일정 폭 이내(예: ±0.5) 및 규격 이내 |
| 점도 | 점성 변화 | 초기값 대비 일정 비율 이내(예: ±20~30%) 및 규격 이내 |
| 비중·중량 | 투과에 의한 감소 | 중량 감소율 일정 수준 이내 |
| 현미경 | 유화 입자 크기 변화, 결정 | 입자 성장·결정 없을 것 |
| 미생물 | 증식 여부 | 미생물 한도 기준 이내 |
| 함량 | 활성 성분·방부제 함량 | 규격 범위 이내(기능성은 사용기한 말기까지 기준 충족) |
| 용기 | 변형, 균열, 변색, 펌프 작동 | 기능 이상 없을 것 |
| 사용감 | 발림성, 흡수감, 끈적임 | 대조 시료와 비교해 차이 없을 것 |
판정 기준에서 중요한 것은 규격 범위와 변화 폭을 함께 보는 것이다. pH 규격이 5.0~7.0인 제품의 초기 pH가 6.8이었는데 6개월 뒤 5.2가 되었다면, 규격 안에는 있지만 분명 무언가가 크게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반대로 변화 폭만 보고 규격을 보지 않으면, 초기값이 이미 규격 경계에 있던 제품을 놓친다.
외관과 향과 사용감처럼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항목은 평가 방법을 정해 둬야 한다. 나는 외관을 사진으로 남기게 했다. 같은 조명, 같은 배경, 같은 각도로 시점마다 사진을 찍어 나란히 놓으면, 사람의 기억보다 훨씬 정확하게 변화를 비교할 수 있다. 향과 사용감은 한 사람이 판정하지 않고 두 명 이상이 대조 시료와 함께 평가하게 했다.
28.5 공장이 하는 안정성 — 생산 로트 안정성과 계속 안정성
연구소의 안정성 시험은 대개 실험실이나 시험 생산 규모의 로트로 한다. 그런데 앞서 스케일업을 다루면서 이야기했듯, 같은 처방이라도 양산 설비에서 만들면 유화 입자 크기, 냉각 속도, 기포 혼입 정도가 달라지고, 그 차이가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공장은 양산 로트로 안정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 구분 | 목적 | 운영 예시 |
|---|---|---|
| 개발 단계 안정성 | 처방과 용기 확정 | 연구소 주관, 실험실·시험 생산 로트 |
| 초기 생산 로트 안정성 | 양산 공정으로 만든 제품도 같은 안정성을 갖는지 확인 | 첫 양산 로트들(예: 첫 3로트)을 장기·가속 조건에 보관 |
| 계속 안정성(연간 안정성) | 생산이 이어지는 동안 안정성이 유지되는지 확인 | 매년 일정 수의 생산 로트를 장기 조건에 보관해 추적 |
| 변경 후 안정성 | 원료·용기·공정·설비 변경 영향 확인 | 변경 후 첫 로트들을 시험 |
계속 안정성은 많은 공장이 놓치는 부분이다. 처음 개발할 때 안정성 시험을 통과했으니 그 뒤로는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몇 년 동안 생산하는 사이에 원료 로트는 수십 번 바뀌고, 설비는 노후되고, 작업자도 바뀐다. 하나하나는 작은 변화지만 쌓이면 제품이 달라진다. 나는 생산량이 많은 주요 제품은 1년에 한 로트 이상을 골라 장기 조건에 보관하고, 정해진 시점마다 평가하게 했다. 이 데이터가 쌓이면 “이 제품은 몇 년째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근거가 되고,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 같은 시기 로트의 안정성 결과와 비교할 수도 있다.
안정성 시료와 보관용 검체는 다르다는 것도 분명히 해 둬야 한다. 보관용 검체는 나중에 그 로트의 출하 당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손대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고, 안정성 시료는 정해진 시점마다 꺼내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둘을 같은 박스에서 꺼내 쓰기 시작하면, 정작 필요할 때 보관용 검체가 없다.
28.6 가속 시험을 읽는 법 — 빨리 보는 대신 틀릴 수 있다
가속 시험은 온도를 높이면 화학 반응이 빨라진다는 원리를 이용한다. 그래서 40℃에서 6개월 동안 변하지 않으면 실온에서 더 긴 기간 동안 안정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추정은 유용하지만, 화장품에서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 가속 시험이 잘 맞는 경우 | 가속 시험이 틀리기 쉬운 경우 |
|---|---|
| 활성 성분의 화학적 분해처럼 온도에 비례해 빨라지는 변화 | 유화 구조처럼 온도에 따라 상태 자체가 바뀌는 경우 |
| 산화, 가수분해 경향 확인 | 왁스·고급알코올이 고온에서 녹았다가 식으며 구조가 달라지는 경우 |
| 변색 경향 확인 | 저온에서만 생기는 결정 석출 |
| 처방 간 상대 비교 | 고온에서 증발·투과가 과장되는 경우 |
예를 들어 고형 왁스가 많은 크림은 40℃에서 구조가 느슨해져 가속 조건에서만 분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성분은 실온에서는 문제가 없다가 겨울 창고의 저온에서 결정이 생긴다. 가속 시험만 보면 둘 다 잘못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가속 시험 결과를 볼 때 항상 장기 조건과 저온 조건 결과를 함께 놓고 보게 했다. 세 조건의 결과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비로소 믿을 만하다.
가속 시험 결과로 사용기한을 정할 때는 그 근거가 추정이라는 점을 기록에 분명히 남기고, 장기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실제 데이터로 계속 확인해야 한다. 가속 결과만으로 정한 사용기한은 장기 데이터가 쌓여 그 기간을 증명할 때까지 잠정적인 것이다.
28.7 변경과 재시험 — 무엇이 바뀌면 다시 확인해야 하는가
공장에서는 변경이 끊이지 않는다. 원료 공급처가 바뀌고, 용기 사양이 바뀌고, 설비를 교체하고, 공정 조건을 조정한다. 모든 변경마다 처음부터 안정성 시험을 다시 할 수는 없지만, 어떤 변경은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
| 변경 내용 | 안정성 재확인 필요성 | 확인 방법 예시 |
|---|---|---|
| 유화제·점증제·왁스 등 구조 원료의 제조원 변경 | 높음 | 비교 로트 장기·가속·저온 시험 |
| 활성 성분·방부제 제조원 변경 | 높음 | 함량 추적 포함 비교 시험 |
| 향료 변경 | 중간~높음 | 향 변화, 변색, 유화 영향 확인 |
| 용기 재질·마개·펌프 변경 | 높음 | 실제 용기로 상용성 포함 시험 |
| 배치 크기 확대, 유화 설비 교체 | 높음 | 양산 로트로 비교 시험 |
| 공정 조건 변경(온도·시간·rpm) | 중간~높음 | 내용물 상태 비교 후 필요시 시험 |
| 같은 제조원의 다른 원료 로트 | 낮음 | 통상 입고 시험으로 관리 |
| 단상자 디자인 변경 | 낮음(광 차단 성능이 같다면) | 필요시 광 시험 |
변경 후 안정성은 기존 로트와 나란히 비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변경 전 원료로 만든 로트와 변경 후 원료로 만든 로트를 같은 조건에 넣고 같은 시점에 평가하면, 차이가 변경 때문인지 아닌지 분명히 보인다. 변경 후 로트만 넣어 두면, 나중에 변화가 보여도 그것이 원래 제품의 특성인지 변경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모든 변경을 다 시험할 수 없으니, 변경 관리 절차에서 위험도를 평가해 시험 범위를 정하고 그 판단 근거를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변경 후 안정성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본생산을 이어 가는 경우에는, 그 결과를 끝까지 추적해 이상이 보이면 즉시 조치할 수 있게 해 둬야 한다.
28.8 안정성 챔버와 시료 관리 — 장비가 틀리면 결과도 틀린다
안정성 시험의 결과는 몇 달, 몇 년 동안 시료를 담고 있는 챔버의 신뢰성에 달려 있다. 챔버 온도가 틀어져 있었다면, 1년 동안 쌓은 데이터가 통째로 의미를 잃는다.
| 관리 항목 | 운영 예시 | 현장 포인트 |
|---|---|---|
| 온도·습도 기록 | 자동 기록, 정기 확인 | 기록이 끊긴 구간이 없는지 확인 |
| 경보 | 설정 범위 이탈 시 경보 | 야간·휴일에도 알림이 가게 |
| 교정 | 센서 정기 교정 | 독립 온도계로 교차 확인 |
| 온도 분포 | 챔버 안 위치별 온도 차이 확인 | 문 쪽과 안쪽, 위와 아래가 다를 수 있다 |
| 정전 대비 | 비상 전원 또는 정전 시 조치 절차 | 정전 시간과 조치를 기록 |
| 시료 배치 | 공기 순환을 막지 않게 간격 유지 | 꽉 채우면 위치별 온도 차이가 커진다 |
| 시료 표시 | 제품명, 로트, 조건, 시점, 투입일 | 시점별로 묶어 꺼내기 쉽게 |
챔버 이탈은 반드시 기록하고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 주말에 챔버가 멈춰 이틀 동안 실온이었다면, 그 사실을 숨기지 말고 기록하고 해당 시험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한다. 이탈 기록이 없는 데이터는 깨끗해 보이지만, 나중에 누군가 이탈 사실을 알게 되면 모든 데이터의 신뢰가 무너진다.
시료 투입과 반출도 기록해야 한다. 언제 누가 어떤 시료를 꺼냈는지 기록하지 않으면, 시점이 지난 시료가 챔버에 남아 있거나 아직 시점이 안 된 시료가 미리 꺼내지는 일이 생긴다. 나는 챔버 문에 시험 일정표를 붙이고, 반출할 때마다 일정표에 체크하고 서명하게 했다.
28.9 안정성 결과를 생산에 되먹이기 — 데이터는 공장을 바꿀 때 의미가 있다
안정성 시험 결과는 보고서로 끝나면 안 된다. 그 결과에서 공장이 바꿔야 할 것을 찾아 생산에 되먹여야 한다.
| 안정성 결과 | 생산에 되먹일 내용 예시 |
|---|---|
| 특정 로트만 분리 경향 | 해당 로트의 공정 기록 비교, 유화 조건·냉각 조건 관리 강화 |
| 저온에서 결정 석출 | 원료 보관 온도, 동절기 물류 조건 검토, 보관 방법 표시 |
| 시간이 지나며 점도 상승 | 내용물 규격의 측정 시점 재설정, 충전 시점 관리 |
| 활성 성분 함량 감소 | 투입 온도·차광·질소 치환 등 공정 보호 조치, 출하 기준 재검토 |
| 무게 감소(투과) | 용기·마개 사양 검토, 내용량 충전 목표 재검토 |
| 광에 의한 변색 | 차광 용기·단상자, 매장 진열 주의사항 |
| 개봉 후 미생물 증식 | 방부 설계·용기 형태 검토, PAO 재설정 |
특히 함량 감소와 무게 감소는 출하 기준과 직결된다. 활성 성분이 사용기한 동안 일정 비율 감소한다는 데이터가 있다면, 출하 시점의 함량 기준은 사용기한 말기에도 법적 기준을 만족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정해야 한다. 투과로 무게가 줄어드는 제품이라면, 출하 때 내용량이 기준을 겨우 맞춘 제품은 유통 중에 기준 아래로 떨어진다.
안정성 데이터는 클레임 대응에도 쓰인다. 소비자가 “제품이 분리됐다”고 하면, 같은 로트나 같은 시기 로트의 안정성 결과를 확인해 제품 자체의 문제인지, 보관 조건이나 사용 방법의 문제인지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안정성 데이터가 없는 공장은 클레임이 들어올 때마다 추측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28.10 현장 트러블슈팅과 주의점
안정성 시험과 운영에서 실제로 겪었거나 자주 보는 문제를 정리했다.
| 현상 | 흔한 원인 | 확인 방법 | 예방·조치 |
|---|---|---|---|
| 개발 시료는 안정한데 양산품이 분리 | 스케일업에 따른 입자 크기·냉각 차이 | 양산품 현미경, 공정 기록 비교 | 초기 생산 로트 안정성 시험 필수화 |
| 겨울철 분리·결정 클레임 | 동결·해동 반복, 저온 석출 | 사이클 시험 재현 | 사이클 시험을 기본 항목에 포함 |
| 가속은 통과했는데 장기에서 변색 | 가속 조건으로 예측되지 않는 반응 | 장기 데이터 추적 | 가속 결과로 정한 기한은 잠정으로 관리 |
| 가속에서만 분리, 장기는 정상 | 고온에서 구조가 바뀌는 처방 | 장기·저온 결과와 비교 | 조건별 결과를 함께 해석 |
| 중간에 시료 부족으로 시험 중단 | 수량 계산 누락 | 시험 계획서 수량표 확인 | 조건·시점·항목별 수량 사전 계산 |
| 시점마다 판정이 애매 | 판정 기준 미설정 | 계획서 확인 | 시작 전 항목·기준 확정, 사진 기록 |
| 챔버 이탈로 데이터 신뢰 상실 | 정전·고장 미기록 | 온습도 기록 확인 | 경보·이탈 기록·영향 평가 절차 |
| 원료 제조원 변경 후 점도 변화 | 변경 후 안정성 미확인 | 변경 전후 로트 비교 | 변경 관리에서 시험 범위 결정 |
| 함량이 유통 중 기준 미달 | 출하 기준에 감소분 미반영 | 안정성 함량 추이 | 출하 기준 여유 설정 |
| 보관용 검체가 안정성 시료로 소진 | 시료 구분 없음 | 검체 반출 기록 | 안정성 시료와 보관용 검체 분리 |
| 계속 안정성 데이터 없음 | 개발 후 추적 중단 | 연간 시험 계획 확인 | 주요 제품 연간 로트 지정 |
표에 다 담지 못한 경험 몇 가지를 덧붙인다.
첫째, 안정성 시험은 시작하는 날보다 끝나는 날이 더 중요하다. 시험을 시작할 때는 모두 관심을 갖지만, 1년, 2년이 지나면 담당자가 바뀌고 관심이 식어 시점 평가가 밀리거나 빠진다. 나는 안정성 시험 일정을 공장 전체 일정표에 넣고, 시점 평가가 밀리면 월간 회의에서 보고하게 했다. 끝까지 보지 않은 안정성 시험은 하지 않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둘째, 안정성 결과가 나빠도 숨기지 말아야 한다. 출시 일정이 잡혀 있는데 가속 시험에서 이상이 보이면, 누군가는 “장기에서는 괜찮을 것”이라며 넘어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이상이 시장에서 클레임으로 터지면 훨씬 큰 비용을 치른다. 나쁜 결과는 일찍 공유할수록 해결할 시간이 생긴다.
셋째, 판매 지역의 실제 환경을 시험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 국내 기준 조건만으로 시험한 제품이 한여름 동남아시아 창고나 컨테이너 안에서 어떤 온도를 겪는지 생각해 보면, 국내 조건이 얼마나 순한지 알 수 있다. 수출 제품은 운송 경로와 판매 지역의 기후를 고려해 고온 조건이나 사이클 조건을 강화하는 것이 안전하다.
넷째, 안정성 시험의 결과는 원료와 공정 기록과 함께 보관해야 한다. 어떤 원료 로트로 어떤 조건에서 만든 시료인지 알 수 없는 안정성 결과는,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는 데 쓸 수 없다. 시료 로트의 제조기록서 번호와 주요 원료 로트를 안정성 시험 기록에 함께 적어 둔다.
다섯째, 안정성 시험은 연구소와 공장이 함께 운영해야 한다. 연구소는 처방을 알고, 공장은 양산과 유통을 안다. 연구소의 시험 계획에 공장의 공정 조건과 물류 조건이 반영되지 않으면, 시험은 통과했는데 시장에서 실패하는 제품이 나온다. 나는 신제품 안정성 시험 계획을 세울 때 생산과 품질 담당자가 반드시 함께 검토하게 했다.
28.11 정리하며
안정성 시험은 시간을 앞당겨 미래를 보는 일이다. 출하할 때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사용기한이 끝날 때까지 그 상태를 지키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더 어렵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해진 조건에서, 정해진 시점마다, 정해진 기준으로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다.
이 장의 핵심을 줄이면 이렇다. 시험은 시작하기 전에 설계를 끝낸다. 가속 결과는 장기와 저온 결과와 함께 읽는다. 개발 로트의 안정성을 양산 로트로 다시 확인하고, 생산이 이어지는 동안 계속 추적한다. 원료나 용기나 설비가 바뀌면 안정성도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결과는 보고서로 끝내지 말고 공장의 기준과 공정에 되먹인다. 제품이 공장을 떠난 뒤에도 품질은 계속 시간과 싸우고 있다. 안정성 시험은 그 싸움에서 공장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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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

